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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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없는 산이지만 바람이 찬 화엄벌에는 한번 내린 눈이 쉽게 녹지 않는다. 원효스님께서 이 바위 위에서 천명의 대중에게 불교의 최고 경전으로 일컬어지는 화엄경을 설하셨다고 한다. 천년 뒤 눈 밝은이가 와서 그 뜻을 받아지닌다면 비록 한마음이라도 시절의 멀고 가까움이 없으련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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