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자락 잡는 손길처럼 천성산은 아름다워도 슬프고,슬퍼도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성산을 기억너머로 보내지 못합니다.
원효스님의 발자취와 오늘 내가 걷는 길이 하나요, 하나가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늘리치와 법수계곡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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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리치  손을 뻗으면 다을만큼 하늘에 가깝다는 뜻을 가진 천성산 하늘리치 , 왠만한 암벽 전문가가 아니면 오르기 어려운 곳이다. 주변의 암릉 역시 쉽게 오르기 어려운 절벽이다.   법수계곡  역시  협곡지형으로 혈수폭포를 비롯한 암릉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지만 태풍 차바와 겨울 가뭄으로 물줄기가 감추어져 있어 아쉬움이 많았지만  맘에  그리던 곳이기에 ….  

토르 지형인 정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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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의 3봉인 정족산 정상부는 화강암이 풍화작용으로 핵석만남아 탑처럼 쌓여있는 형태의 토르지형이다.  화강암 토르는 대부분 정족산 남서쪽 방향으로 발달하고 있는데 조사와 지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곳이다.                    

천성산의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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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잠들었던 물상들이 잠에서 깨이기 전 산에 오르면 종종 구름 바다가 발아래 펼쳐진다. 그러나 산 등선을 예사로 넘는 깊은 물안개는 햇살에 가볍게 부서지고 만다.

봄의 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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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얼음장 밑 물흐르는 낮은 속삭임으로 찾아온다. 아직 음지에 얼음이 녹지 않았는데 양지에는 양지꽃이 노랗게 고개를 내민다.

천성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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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의 봄길은 야생화길이다.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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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수계곡의 여름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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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물이 들면 물가의 나무들은 뿌리를 잡고 떨고 작은 바위들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물살에 떠내려 간다. 비가 그치면 우리는 물가에 가서 물살이 실어다 놓은 것이 무엇인지 살피곤 했다.

화엄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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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생명이 있건 없는 모든 것이 화엄이라 설하셨습니다. 우리도 화엄의 길을 걷겠습니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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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사 전경 내원의 가을길 비로봉에서 바라 본 내원사 전경 금강암의 가을

천성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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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바람소리 산새들이 마른 나무를 쪼는 소리 산짐승들이 낙엽을 밟으며 뛰는 소리 자박 자박 걷는 우리들의 낮은 발걸음 소리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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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없는 산이지만 바람이 찬 화엄벌에는 한번 내린 눈이 쉽게 녹지 않는다. 원효스님께서 이 바위 위에서 천명의 대중에게 불교의 최고 경전으로 일컬어지는 화엄경을 설하셨다고 한다. 천년 뒤 눈 밝은이가 와서 그 뜻을 받아지닌다면 비록 한마음이라도 시절의 멀고 가까움이 없으련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