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은 양산의 주산이며 부산, 울산 등 3개의 시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낙동강의 주요 지천인 양산천, 부산을 지나 멀리 남해로 빠져나가는 수영강, 공업도시 울산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가는 태화강과 화야강 등은 천성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이다.
이렇듯 산이 베푸는 은덕은 단지 산에 사는 사람과 동식물들 뿐만이 아니라 산기슭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혜택을 베푼다는 관점에서 천성산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1000m도 채 안되는 천성산이 우리나라 최대의 도시들을 끼고 있는 이유는 천성산이 ‘물의 산’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22개의 크고작은 산지늪과 12계곡, 서른개가 넘는 저수지 등은 고준광대한 산들도 품기 어려운 지형적인 조건이다. 특히 천성산의 물줄기가 발원하는 곳은 대부분 8부 이상의 정상부에 발달해 있는 산지늪으로 산지늪의 중요성은 이미 학계에서 여러 차례 발표 된 바다.
우리나라 람사 1호로 지정 된 대암산 용늪의 경우 지정 면적이 7,490㎡에 불과하지만 용늪의 복원을 위해 환경부는 26억의 비용을 투자했고 2016년 까지 수십억의 이전비용을 부담하여 군부대를 이전하고 생태, 수리, 지질, 지형, 경관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생태를 복원을 진행한 후 용늪 연계한 DMZ 일대를 세계복합유산’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산지늪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시점에서 천성산 정상부에 위치한 군부대 철수 후, 예전에 있던 늪지를 원상태로 복원하려는 노력은 생태적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자원으로의 가치도 대단히 크다. 천성산 화엄늪의 경우 보존지역은 150*500= 75.000제곱미터에 이르고 복원대상인 산지늪은 그 면적이 최소 50.000제곱미터에 이르는 등 이 두지역이 연계된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믄 고층습지 지역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칫하면 잃어버릴 뻔 하였던 소중한 습지를 되살리기 위한 귀한 시간 앞에 우리는 서있다..
현재 정상부의 습지복원을 위한 대부분의 지역은 화엄벌과 같이 내원사의 사유지이고 내원사에서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조건이며 산 정상부의 세우고 있는 평화의 탑 역시 상징적인 의미가 될것이다.
오마바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반존슨은 ‘환경복원을 위한 속도는 늦으면 늦을수록 그 효과는 배가 된다’고 하였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뜨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본다’는 자연조건 속에서 그 산이 품고 있는 생명력과 평화의 기운을 느낄수 있다면 양산시는 물론 대한민국의 브랜드로서도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원효습지 복원 토론회에서 – 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