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여행

양산천을 지나 낙동강 하구 몰운대까지 대부분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도심을 지나는 양산천 주변 이동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양산천 북쪽 강변을 따라 이동하면서 신전교와 신전마을의 천염기념물  234호 이팜나무를 둘러보고 내리달려 황산공원과 양산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하구에서 잠시 휴식한 후, 화명, 삼락공원 돌아 몰운대 전망대까지....  강을 곁에 두고 강을 보기가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강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가장 잘 느낄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뭇생명의 시원인 강은 인간의 약탈물이 되어 메워지고  멍들고 썩고 죽어가고 있다. 피폐해진 양산천 천연기념물 234호 신전리 이팜나무 낙동강의 준설토 매립지 위에 세워진 물금 신도시 황산공원 연꽃단지 역범람 하는 양산천 합수부 합수부에서 퍼올린 오니토   폐자재와 쓰레기로 매립 중인 낙동강 강변 습지 낙동강 1300리의 이야기를 담고 달려 내려와  넓은 바다 남해로 나가기 전에 하구언에서 휴식을 취하고 숨고르기를 한다.  신들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생명을 품은 땅 우리들의 물길 걷기 여정은 강이 바다와 만나면서 끝나지만 물은 지금도 쉬지 않고 생명을 낳고 기르고 기다림하며

내원사 앞에서 1박하고  아침 일찍 오른 내원사, 해제일이라  선방은 비어있고,  아득하기만 한 기억들을  지나치다가 일주문 앞에서 멈추니 천명의 대중을 구원했다는 원효스님의 행적인 척판구중이 눈에 들어온다. 무너지는 산하를 앞에 두고  누가있어 척판을 던져 눈먼 스님들을 제도할까?   슬픈생각 원효스님을 천성산으로 안내한 노파 한듬 계곡쪽을 가르키며 ... '이곳으로 들어가면 천명이 수행할 거처가 있다고' 푸른 사자를 타고 다니며  법신불인 무량수, 무량광 비로자나불을 협시하는 지혜제일 문수보살   흰 코끼리를 타고 다니며 비로자나불을 협시하는  대행 보현보살 이 문을 통과하면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했거늘.... 아름다운 선원 - 선해일륜

극심한 가믐으로 물길이 끊어진 계곡을 보니 복원이 진행 중인 원효습지가 걱정되어 오후 시간에는  천성산 제 1봉인 원효봉을 올랐다.  생각했던대로 습지의 물길은 찾기 어려웠지만 풀들은 땅의 힘을 받아  무성해졌고 여름꽃인 술패랭이와 이질풀, 원추리꽃, 보랏빛 잔대가 간간히 눈에 띄었고 고추잠자리와 황조롱이, 박새와 딱새가  쉬지않고 원효습지의 생명그믈을 짜고  있었다 . 원효봉을 장엄하는 뭉개구름 정상을 오르던 도로도 풀숲으로 변해가고 있고 ...   정상에 올라서는 두어시간 동안 평화의 탑을 채우는 일을 했다. 탑은 지난 7월 마지막 보았을 때 보다 한단 정도 높아져 있었지만 품이 많이드는 안쪽의 돌을 채우는 일은 손이 부족해 지나가는 분들께 구원을 요청하기도.... 언제나 굿은일, 힘쓰는 일 마다 않는 도경님 노동의 끝에 기념사진도 찍고, 민족의 염원이 이 곳에서 뿌리 내려 부디 통일의  길이 열리기를 !!!!

안적암에서 출발하여 간천골로 내려서다. 안적암 앞  3갈래 소나무 고목 음영이 아름다운 아침의 산빛 이 계곡에서 목욕나온 살모사와 황구렁이 새끼를 만나고, 유영하는 물고기떼 사진도 찍고..... 간천계곡에서 만난 맨발산행님... 귀한 물에 '풍덩' 그러나....... 황폐한 노전앞 계곡: 지난 7월 이곳에 심었던 나무들을 무너트리고  길을 확장한  한 스님의 과욕과 자연에 대한 무지가 산천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며 ▶  한듬계곡에 대한 모니터링과 수해복구 과정 더보기 때로는 풀을 밟고서고, 때로는 실과를 따도, 자연의 방문자로 이땅에 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

안적암에서 낙동강 하구언까지.... 물길 답사, 참 많은 생각을 했던 답사였다. 참여하겠다던 사람들은 오지 않았고 뜻밖의 일로 두 친구가 답사에 참여했다. 날이 뜨거웠고 개곡에 물이 없어 내심 안심이었다. 언제나 남는 사람은 애타는 사람, 고3 담임으로 방학도 없는 박중록샘이 끝까지 함께 해주셨고, 도경씨 덕분에 무사히 일정을 마무리했다. '仁者樂山 知者樂水' 라하지만 시절인연이 아니면 눈앞에 있어도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아무튼 2박 3일 일정.... 克己復義라... 놓아야 할 것이 많았다. 천성산의 아름다운 암자 안적암에서 1박, 배롱나무꽃 그늘 드리운 종각 앞에서 ...  법당앞에서 ...... 미소가 아름다운 부부... 안적암의 동종 이 종소리 들으면 108번뇌 사라지고 천성산의 아픔도 모두 흩어졌으면 .........

  부산 곰곰이 어린이 신문 기자단 어린이들과 물길 여행을 진행했습니다. 교실 밖으로 나와 자연을 만나고 자연의 흐름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원효봉으로 올라가는 초입에서 평화의 탑 쌓기 천성산 정상 원효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