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습지보전 및 불법임도개설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결 성 선 언 문
천성산 내원사는 1300여년전 원효성사 창건으로서 신라고찰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수도도량 입니다. 국내 최대의 고층습원 천성산 일원이 양산시의 불법적이고도 무분별한 임도 개발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천성산의 습지는 연안과 내륙의 습지와는 달리 산지에 형성된 국내 몇 안되는 고층습원의 보고이다. 주지하다시피 산지습원은 오랜 세월 고산지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된 다양한 생물이 한정된 생태계 내에서 동적 균형상태를 유지하여 생존해 가고 있는 지극히 특수한 공간이다. 더욱이 화엄늪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스폰지 형태의 중층늪으로 환경부 지정 식물 군락지에 695종의 희귀토종식물과 38종의 습지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산지습원이다.
이렇듯 수천년의 세월로 형성된 천성산 일원의 밀밭늪, 화엄늪 그리고 무제치늪이 양산시의 단기적 개발이익과 몰이해로서 무참히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가 의지할 미래의 영원한 상실에 다름 아니다. 특히나 람사협약 당사국으로서 지자체를 비롯한 행정기관이 습지의 중요성을 아직도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국가적 위신의 문제이자 국가적 자원의 손실이다. 이같은 사정은 환경부가 현장조사계획까지 수립해놓고도 방치함으로 인해 훼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데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분노는 그간의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 고분분투한 내원사에 대한 양산시의 파렴치하고도 기만적인 임도건설과정이 답해주고 있다.
더 이상 우리들의 자연유산이 유린됨을 방지하기 위해 오늘 우리는 이곳 내원사에서 우리의 결의를 다지며 입장을 밝힌다. 먼저 우리들 공동대책위는 각지에서 도발처럼 자행되고 있는 불필요하고도 파괴적 임도개발을 저지시키는 전위로서, 또 불법으로 개설된 임도를 원상복구 시키는 선봉으로서 임무를 다하고자 한다. 아울러 대책위의 활동은 천성산을 넘어 낙동정맥 가지산도립공원에 산재하고 있는 정족산 무제치늪. 취서산 단조늪의 실질적 보전을 강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그리하여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잠자리란, 꽃창포, 꼬마잠자리, 도룡뇽, 참매 등의 소중한 이름들이 사람의 역사 속에 더불어 공유할 수 있는 자연유산으로서 자리매김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첫째, 전국 각지의 환경,시민단체, 범종교인의 연대를 성실히 실천할 것이며
둘째, 천성산 일원의 생태․문화적 가능성과 가치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며
셋째, 천성산 고층습원의 생태.유전적 가치를 온전히 유지.보전할 수 있는 보호장치를 시급히 마련하고
넷째, 그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정신으로 천성산의 수호를 주창하며, 국내외의 주목받는 고층습원으로 길이 보전해나갈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바이다.
불기2545년 (2001년) 7월 16일
천성산 습지보전 및 불법임도개설반대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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